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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9월 15일 19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주가수익스와프(PRS)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조달 규모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6000억원까지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PRS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주식을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PRS는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계상되는 게 일반적이나 여전히 처리 방식을 놓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기초자산인오늘코스피지수
LG엔솔 주식을 팔 계획이 있다면 자본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투자하는 증권사 입장에도 더 유리하다.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줄어들어 동일 자본으로 더 많은 거래를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 LG엔솔 지분을 기초자산 삼아 2조원대 PRS를 추진 중이다. 앞서 에스엘 주식
SK온이 PRS 방식으로 조달했던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으며 그중 일부 증권사는 6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다른 증권사들은 3000억~5000억원 사이에서 투자액을 조율하고 있다.
PRS는 주식담보대출과 유사하주식초보강의
지만 파생계약이 결합된 상품이다. 만기 시 기초자산 가치 변동에 따라 정산이 이뤄진다. LG화학이 LG엔솔 지분 일부(시가총액 83조원 기준 지분율 2.4%)를 증권사에 담보로 제공하고 최소 2조원을 조달하는 것이다. 만기에 LG엔솔 주가가 현시점보다 떨어지면 LG화학이 차액을 증권사에 보전해 주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면 증권사들이 LG화학에 차액을 지급하NICE 주식
는 게 일반적인 구조다.
LG화학은 PRS 계약 기간이 끝나면 증권사에 투자금을 상환하는 대신 LG엔솔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OECD의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에 따르면, 모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80% 이상 보유할 경우 그 아래 자회사 세율이 낮아 발생하는 톱업택스(Top-up tax·다국적 기업의 특럭키세븐
정 사업장이 있는 국가의 실효세율이 15%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차액에 해당하는 세금)를 모회사가 대신 내야 한다. 현재 LG화학은 LG엔솔 지분을 81.8% 갖고 있다.
LG엔솔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제조세액공제(AMPC) 등으로 미국 소재 자회사의 실효세율이 15% 밑으로 내려갈 소지가 있어, LG엔솔 지분을 80% 넘게 보유한 LG화학에 추가 세금 부담이 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 LG화학이 LG엔솔 주식을 팔아 지분율을 80% 밑으로 낮춘다면, LG엔솔 단계에서 추가 세금이 먼저 잡히고 LG화학 단계로 올라가기 전 상당 부분 정리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LG화학이 중장기적으로 LG엔솔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면, 이번 PRS가 부채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아직까지 PRS는 자본으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부채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복수의 회계법인과 증권사가 회계기준원에 PRS의 회계 처리 기준을 제시해 달라고 질의를 해뒀으나 아직 최종 판단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PRS가 자본으로 인정받으면 투자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증권사의 경우 보유 자산의 위험도에 따라 자기자본을 얼마나 쌓아둬야 하는지가 정해지는데, 이를 가늠하는 지표가 위험가중자산(RWA)이다. 대출처럼 위험이 크다고 분류되면 자기자본을 더 묶어둬야 하고, 파생상품 투자처럼 구조에 따라 위험이 분산되면 부담이 줄어든다. 때문에 PRS가 단순 대출이 아닌 파생상품으로 인식되면, 증권사는 같은 자본으로 더 많은 거래를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한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담당 임원은 “PRS의 회계 처리 방식이 증권사마다 다르진 않을 것”이라며 “LG그룹에 대한 익스포저 한도가 얼마나 남았냐에 따라 각 증권사의 베팅 금액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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