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 대사 후임으로 지명…'외교관들의 평양 특파원'콜린 크룩스 북한주재 영국대사 (크룩스 대사 트위터) ⓒ 뉴스1(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콜린 크룩스 북한주재 영국대사가 차기 한국주재 대사에 지명됐다. 크룩스 대사는 올 연말까지 북한주재 대사 직무를 수행한 뒤 내년 초 우리나라에 부임할 예정이다.영국 외교부는 6일(현지시간) 배포한 자료에서 "크룩스 대사가 은퇴를 앞둔 사이먼 스미스 주한대사의 후임으로 지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크룩스 대사도 이날 트위터에 "차기 서울주재 영국대사에 임명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올 12월까지 평양주재 대사로서 계속 일한 뒤 내년 초 서울에서 일하기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평양까진) 250㎞ 거리일 뿐"이란 글을 올렸다.크룩스 대사는 지난 2018년 12월 북한주재 대사로 부임한 뒤 현지 주민들의 생활상 등 외부에서 접하기 어려운 북한 내부 소식을 틈틈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리며 '외교관들의 평양 특파원'과 같은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특히 그는 2019년 7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방북 후 실종됐다는 보도가 나왔을 땐 후지모토가 평양 시내에서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 그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주기도 했다.크룩스 대사는 이보다 앞선 2019년 6월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을 앞두고 평양 시가지에 중국 국기(오성홍기)가 내걸려 있는 모습 등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했다.크룩스 대사 등의 이 같은 활동 때문인지 북한 외무성은 같은 해 11월 평양 주재 각국 공관 및 국제기구 사무소에 보낸 공문에서 '북한 내에서 찍은 사진·동영상을 SNS에 무단 게시·공유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대사(왼쪽)가 지난 2019년 7월2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전속 요리사 출신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가 운영하는 평양 시내 일식당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후지모토와 악수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크룩스 트위터) ⓒ 뉴스1그러나 크룩스 대사는 현재 임지인 평양이 아니라 영국에 있다.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작년 1월 말 '국경봉쇄' 조치를 취한 뒤 평양 주재 각국 공관과 국제기구 사무소의 '일시 폐쇄' 조치가 잇따르면서 영국 정부 또한 작년 5월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모두 철수시켰기 때문이다.북한 당국은 그동안 코로나19와 관련해 평양 체류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이동 제한 등 고강도 방역조치를 취해왔다. 특히 '국경봉쇄' 장기화의 영향으로 최근 평양에선 수입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급등하는가 하면, 외국인들의 경우 의료서비스조차 제대로 받기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달 2일엔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90여명이 열차편으로 귀국하기도 했다.이 때문에 크룩스 대사가 내년 한국 부임에 앞서 북한 땅을 다시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란 관측도 나온다.이와 관련 로버타 코언 전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 부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영국 등의 평양 주재 대사관의 개방과 복귀가 늦어질수록 북한의 고립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크룩스 대사는 1995~99년엔 한국주재 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했고, 2008년 북한주재 대사관 부대사를 맡은 뒤 2018년부터 대사로 일해 왔다. 크룩스 대사는 모국어인 영어 뿐만 아니라 한국어 등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게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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