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의 우에노 공원은 에도 시대 도쿠가와 가문의 영묘와 사찰이 있던 장소였다. 19세기 중반 내전으로 폐허가 된 터에 최초의 국제박람회를 개최했으며, 이후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 예술대학과 음악당이 들어서 도쿄 문화예술의 산실이 되었다. 그 가운데 국립서양미술관은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동아시아에 유일하게 남긴 걸작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세기 초 가와사키 중공업의 회장 마츠카타 코지로는 1차대전의 와중에서 조선 수출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고 유럽 현지에서 미술품 수집에 열중했다. 프랑스 정부가 강제 소유했던 파리의 소장품들은 2차대전 후 프랑스-일본 자동차대출 우호의 상징으로 일본에 반환됐다. 단, 프랑스가 지정하는 전용 미술관 건설을 조건으로 달았다.
도
1959년 개관한 이 미술관은 르코르뷔지에가 발명한 ‘무한 성장하는 미술관’ 개념을 구현해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주택도시기금법 . 급증하는 컬렉션으로 끊임없는 확장이 필요한 전시 시설을 위해 그는 암모나이트처럼 원심적으로 성장하는 미술관 개념을 제시했다. 도쿄 서양미술관 2층의 주 전시실은 4개의 길쭉한 방을 바람개비 모양으로 90도씩 회전 배열했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전시실들을 띄우고 중앙홀에 큰 경사로를 두어 2층 전시 공간의 입구로 삼았다. 즉 중심에서 시작해 바깥쪽으로 신한은행 직장인적금 연속 확장하는 개념이다. 그는 인도 아메다바드와 찬디갈에 유사한 개념의 미술관을 계획했으나 도쿄의 것이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된다. 가는 기둥으로 구획된 4개의 전시 공간은 돌출된 내부 테라스와 함께 입체적으로 엮어지고, 피라미드 천창(天窓)에서 내려오는 빛은 공간의 유동성을 극대화해 르코르뷔지에 특유의 시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모든 미국신용불량 부재와 요소들은 또 하나의 발명, 모듈러 시스템에 따라 엄정한 비례로 조성되었다. 발명된 개념과 감추어진 원리들, 그리고 감성적 연출이 소중한 컬렉션과 함께 진한 감동을 주는 공간이다. 어떤 아름다움에도 우연이란 없다.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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