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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다 나쁜 X들이야. 왜 못 나가게 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제3차 변론기일이 열리는 21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로 통하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부터 경찰과 시민들 간의 고성이 오갔다. 재판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지만 일찌감치 인근에 모인 사람들과 경찰이 맞붙은 것.
경찰들은 헌재로 바로 이어지는 2번 출구 앞에 서서 대통령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당 출구를 차단한다고 말했고, 4번과 5번 출구로의 통행을 안내했다. 5번 출구 앞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참석한 시위대와 경찰, 유튜버,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대구소상공인지원센터 헌재로 근처는 서울 기동 경찰 버스 수십 대가 양쪽으로 늘어져 있었고 출입증을 소지하지 않으면 헌법 재판소 앞 교차로 거리 통행이 불가했다. 경찰 기동대는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분주하게 주변 질서를 정리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64개 부대, 4000여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시 30분께 경찰 느7 이 통행을 막은 2번 출구 앞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시위 참가자들 수십명이 모여 윤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오전부터 이곳에 와 있었다는 집회 참가자 이 모 씨(61)는 "이곳뿐 아니라 광화문, 타지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 윤 대통령이 오후에 이곳을 방문하기 때문에 응원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
안국역 사거리 폴리스 라인이 쳐진 모습/사진=유지희 기자
4번 출구 앞에는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확성기로 윤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요구했다. 이에 반대 집회 참석자들과 서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며 이자율 경찰은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집회 참가자들을 둘러쌌다.
근처 회사에서 점심을 먹으러 나온 시민 중 한명은 "우리나라에 경찰이 이렇게 많았었냐"고 동료들에게 물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거리를 지나갔다.
한국 여행을 위해 안국역을 찾았다는 한 베트남 관광객은 "오늘 이렇게 큰일이 여기서 일어나는지 몰랐는데 올라오자마 주부바꿔드림론 자 경찰이 가득하고 통행로가 다 막혀있어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안국역은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인사동과 삼청동과도 인접해 있다.
5번 출구 앞 탄핵 반대 집회/영상=유지희 기자
오후 1시부터는 안국역 사거리 삼일대로 횡단보도엔 폴리스라인이 쳐졌다. 5번 출구에는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들이 본격적인 탄핵 반대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서부지법 폭력 시위를 의식한 듯 "이번 시위는 평화 시위여야 한다. 우리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주변에 폭력적인 시위를 하는 반동분자가 있다면 즉시 이곳을 나가주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2번 출구 부근에서 시위하던 시위대도 경찰에 지시에 따라 일부 이동했다.
이날 헌재 인근 시위대 여성 1명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는데 탄핵 찬반 집회 중 어디에 속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계속된 시위와 폴리스 라인 설치로 인해 시내버스는 물론 종로02 등 마을버스들의 통행로가 막혀 우회해야 했고 불편을 겪은 시민들은 중간에 버스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헌재 대심판정에 참석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를 밝힐 예정이다. 이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헌재 심판대에 오른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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